쿠팡과 아마존, 집중 탐구를 시작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 1위 기업들을 들여다봅니다.

쿠팡과 아마존, 집중 탐구를 시작합니다
photo by 제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독감이 유행인데, 여러분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지난번 레터에서 the삶이 플랫폼 기업의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한 거, 기억하시죠? 오늘부터는 매주 플랫폼 기업 관련 내용을 전해드리려 해요. 그 과정에서 여러분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고요.

목차
- 왜 쿠팡과 아마존을 함께 탐구하려 할까요?
- 플랫폼 기업 이슈 브리프

the삶이 집중적으로 탐구하려고 하는 첫 과제는 바로... 쿠팡과 아마존🚀입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으로서 유통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막대한 힘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쿠팡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0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1481억원을 기록했어요. 같은 분기 활성고객 수(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만 225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요📈. 지난해 8월 와우멤버십 회비를 인상했지만 고객 이탈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죠.

쿠팡이 이렇게 고객을 붙잡아둘(lock-in) 수 있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로켓배송'과 쉬운 반품이죠. 전국에 구축한 자체 물류 및 배송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고객이 밤에 주문한 물건을 다음날 아침에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로켓배송입니다. 지난해에도 쿠팡은 '전국 로켓배송'을 목표로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추가 투자해서 물류센터를 더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 측면에서도 쿠팡은 스케일이 다릅니다. 쿠팡이 '2024년 쿠팡 임팩트 리포트'를 통해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쿠팡,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 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CFS)의 직고용 인력이 8만명을 넘었습니다. 특히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지역 물류센터에 청년 고용이 많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쿠팡은 소비자, 판매자, 노동자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입니다. 2010년 창립 이래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소비자로부터는 찬사를 받았지만, 판매자와 노동자 입장에서는 문제 제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쿠팡에서 물류와 배송을 담당하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지 못해 과로사를 유발한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지난해에는 쿠팡이 취업 제한을 목적으로 1만6450명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다가오는 21일에는 쿠팡의 노동자 과로사와 관련해서 국회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쿠팡이 경영 전략 전반에서 미국의 아마존을 모델로 삼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어요.

  • 쿠팡과 아마존은 각각 한국과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고요.
  • 쿠팡의 와우멤버십도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 엄청난 투자로 전국에 물류 기반을 마련하고 파격적인 초기 혜택으로 고객과 판매자 모두를 자체 플랫폼에 유입시킨 결과, 경쟁 기업들이 웬만해서는 따라오기 어려운 지위에 올랐다는 점도 비슷하지요.
  • 물론 쿠팡과 아마존은 사업 부문의 구성이 달라요. 그리고 구체적인 영업 전략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아마존이 정치권에도 광범위한 손길을 뻗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점점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세금을 회피하고, 노동환경을 악화시키고, 지자체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물류센터를 건립하지만 결국에는 지역사회를 황폐하게 만든다는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요.

the삶은 미국의 아마존 관련 논의를 참조하면 한국의 쿠팡(쿠팡도 미국 기업이지만, 한국에서 주로 영업을 하고 이익을 올린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썼어요)에 대해서도 더 풍부한 논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실 거죠? 🤗


플랫폼 기업 이슈 브리프

“아마존 물류창고 업무 과도… 부상률 업종 평균보다 30% 높아”, 직원들의 부상을 사업상의 비용으로 여긴 아마존

  • 미국 상원의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는 작년(2024년) 12월15일에 ‘부상-생산성 맞교환(Injury-Productivity Trade-off), 아마존의 속도 집착이 어떻게 특유의 위험한 물류창고를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 원문)
  • 보고서는 2023년 6월부터 18개월간 아마존 물류창고의 노동 환경과 안전 문제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아마존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물류창고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할당한 결과, 지난 7년 동안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할 확률(부상률, injury rate)은 동종 다른 기업에 비해 2배에 달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는, 업계 평균보다 31% 높았고요.
  • 심지어, 아마존은 작업 속도와 부상의 연관성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생산성을 위해 작업 속도를 낮춰야한다는 내부 경고를 무시해왔다고 합니다🤬
“Amazon is not only aware of the connection between speed and injuries, but also that the company specifically rejected potential safety improvements, accepting injuries to its workers as the cost of doing business.”
⎯ 보고서 중
🦄
아마존 물류창고의 노동환경을 조사한 미국 상원 위원회의 보고서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급격한 성장과 막대한 수익의 아래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보고서를 읽으면서,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쿠팡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대체 왜 나쁜 모습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인지.

과도한 업무량으로 노동자들이 부상당할 것을 알면서도, 노동자들을 더 압박하는 아마존의 상세한 모습은 다음 뉴스레터로 찾아올게요!

아마존 노동자들, 크리스마스 앞두고 파업

출처: @luigiwmorris
  • 아마존의 미국 내 물류창고 노동자들과 운송 노동자들이 2024년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진행했어요. 이들은 뉴욕, 조지아,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 내 7개 아마존 시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미국 역사상 아마존을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파업이라고 하네요.
  • 뉴욕에서 첫 번째 아마존 물류창고 노조가 결성된 지 2년이 넘었고, 전국 여러 창고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있습니다(2024년 말 기준으로 약 1만명이 아마존 노조에 가입). 그러나 아마존은 노조를 인정조차 하지 않고, 노조와 협상 역시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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