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여성의 일자리가 더 불안하다
생성형 AI는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달 초에 발표된 ILO(국제노동기구)의 조사 보고서는 여성의 일자리가 기술 전환에 훨씬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여성의 일자리가 더 많이 흔들린다

ILO 연구진은 데이터를 확보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같은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들이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에 비해 생성형 AI 노출도가 2배 가까이 높았던 것입니다.
-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의 약 29%가 생성형 AI 에 노출된 반면,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은 16%가 생성형 AI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남성, 여성 혼합 직업의 경우 28%)
- 분석 대상이 된 나라들의 88%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생성형 AI에 많이 노출되어 있스빈다.
- 몇몇 나라에서는 여성 고용의 40퍼센트 이상이 생성형 AI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스위스, 영국, 필리핀.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개발도상국들에서 여성 직업의 노출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어요.
여성의 노출도가 높은 3가지 이유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이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보다 생성형 AI에 많이 노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자동화되기 쉬운 직종에 여성이 몰려 있습니다. 비서, 안내원, 사무원, 회계 보조원처럼 루틴하고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직에 여성이 많습니다.
- AI 관련 직업에 여성이 적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링처럼 생성형 AI가 오히려 기회를 만드는 직종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입니다.
- AI 시스템 자체에 편향이 있습니다. 편향된 데이터 또는 불완전한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채용·급여·평가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일 vs. 남성의 일, 어떻게 갈라지나
직업을 성별 구성으로 나누어 보면 선명한 패턴이 나타납니다.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분야와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분야가 나뉘어 있고, 이 차이가 바로 생성형 AI 노출도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ILO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많은 건설·제조·육체노동 직군은 물리적 작업이 많아 생성형 AI로 대체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반면 여성이 많은 사무·지원 직군은 루틴한 인지 작업이 많아 생성형 AI가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화 고위험 기준으로 봐도…
'노출도'가 아닌 '자동화 고위험'(단계 3, 단계 4) 기준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 중에서는 16%가 고위험군에 속했지만, 남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 중에서는 단 3%만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혼합 직업에서는 13%가 고위험군)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는지 볼까요?
-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에서는 문서작업 담당자, 회계·부기·급여 담당자(이상 단계 4), 비서와 접수원, 사서, 통번역가(이상 단계 3)가 자동화 위험이 높습니다.
- 한편 남성이 주로 종사하는 직업 중에서는 웹 및 멀티미디어 개발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앱 프로그래머 등이 고위험군입니다.

왜 여성이 이런 직업에 몰렸을까
이 문제는 AI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직업 성별 분리는 오랜 사회적 규범과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 차별적인 사회 규범 - 채용, 승진, 교육 기회 등 직장 관행과 조직 문화 속에도 편견과 차별이 녹아 있습니다.
- 불평등한 돌봄 책임 -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전체 무급 돌봄 노동의 4분의 3 이상을 담당하며,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3.2배 더 많은 돌봄 노동을 합니다. 그래서 여성은 시간제 또는 유연 근무를 선호하게 되고, 특정 직종과 직급으로의 진입이 제한됩니다.
- 거시경제 및 부문별 정책 - 노동시장의 구조를 형성하고 고용 기회의 배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여성은 AI가 가장 잘 대체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되고, AI가 새롭게 만드는 기회는 더 누리기 어려운 구조에 처하게 됩니다.
AI를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입니다
ILO는 생성형 AI가 일자리의 양보다 일자리의 질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대부분의 직업에서 AI는 일을 통째로 빼앗기보다 일의 내용과 성격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의 세계에서 생성형 AI는 기존의 불평등을 해결할 수도 있고, 심화할 수도 있다. - ILO 보고서
생성형 AI는 직무를 변화시키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노동자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생성형 AI가 책임 있게 설계되고 실행된다면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노동자에게 일-삶 균형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ILO는 말합니다. 젠더 불평등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있어요.
- 생성형 AI의 설계·실행·거버넌스에 젠더 평등을 내재화해야 합니다.
- 기술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 직업 성별 분리를 완화해 AI 연관 직업에 여성 참여를 보장하는 조치도 필요합니다.
AI 시대의 일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정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하니, 계속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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