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60만개 일자리를 없앤다?

아마존, 60만개 일자리를 없앤다?

10월 말부터 아마존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면서 대량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옵니다. 'AI 자동화로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며 내 일자리는 괜찮을까, 불안함과 두려움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미국 아마존의 14,000명의 해고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AI 도입'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볼 수는 없어요.

📦 아마존, 1만4000명 해고(문자 한 통으로)

10월 말부터 아마존이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8일, 14,000명의 직원은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해고 통보 이메일이었죠. 해고된 이들은 인사, 운영, 광고, AWS(클라우드 사업) 등의 부문에서 일하던 화이트칼라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번 감원은 최대 3만 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합니다.

🌍 아마존은 뭐라고 했나?

아마존은 회사 실적은 잘 나오고 있음에도 대량 해고를 단행한 이유를 뭐라고 설명했을까요? 처음에는 ‘AI 혁신’을 이야기했고, 나중에는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다음은 10월 28일, 아마존 인사 및 기술 수석 부회장인 베스 갈레티가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의 일부입니다.

현재의 AI는 인터넷 이후로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술이며 AI 덕분에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혁신할 수 있습니다(지금 존재하는 시장과 완전히 새로운 시장 모두에서). 우리는 더 슬림한 조직이 되어야 하고, 층위를 줄이고 주인의식을 키워야 하며, 고객과 사업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AI 때문에 사람 줄인다'는 의미로 읽히죠? 그래서 미국 내 언론들은 아마존의 대량 해고를 AI와 결부시켜 보도했습니다. 기술이 인간 노동자를 대체한다는 불안도 커졌고요.

며칠 후 아마존 CEO인 앤디 재시는 대량 해고의 이유를 조금 다르게 설명했습니다. “그건 돈 때문이 아니었고, 심지어 AI 때문도 아닙니다.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이유는 ‘문화’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존을 “세계에서 제일 큰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는 것이 목표이며, 그러기 위해 조직 내의 층위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어요.

👀 자동화로 60만 개 일자리 증발?

이번 대량해고와 별개로, <뉴욕타임스>는 일자리 자동화에 관련된 아마존 내부 문건을 입수해서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이 2033년까지 60만 개의 일자리를 자동화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주문과 물량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2027년까지 16만명의 신규 고용을 안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에요.

⚠️잠깐, 패닉하진 마세요.

  • 아직은 현실이 아니에요. 아마존의 위시리스트예요.
  • 이번에 실제로 해고가 이뤄진 부문은 화이트칼라였고, 60만 개의 일자리 자동화 ‘계획’은 화이트칼라만이 아니라 물류창고의 블루칼라 노동자들과도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물류창고 자동화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어요.
  • 아마존 역시 “유출된 문서는 불완전한 관점”을 담고 있다고 해명했어요. 그리고 올해 연말 시즌에도 계절 노동자 25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60만개 일자리가 없어진다’ 같은 헤드라인이 사람들의 멘탈을 털어간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우려가 나왔어요.

  • 다른 기업들로 확산 - 모건스탠리는 향후 아마존의 자동화로 연간 20억~40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이렇게 비용 면에서 효과가 확인될 경우 월마트나 UPS 같은 다른 기업들도 아마존을 따라 자동화를 추구할 겁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 일자리 양극화 - 현재 아마존은 AI엔지니어와 물류창고의 임시직 노동자는 더 많이 채용하고 있는데, 그 중간에 해당하는 사무직이나 관리자 일자리는 줄이고 있습니다.
  • 지역경제의 미래 -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의 40%가 인구 5만 명 미만의 소도시에 있고, 그 지역에서는 아마존이 주요 고용주가 되었거든요. 아마존이 물류 작업을 대대적으로 자동화하면 그 소도시들의 지역경제가 침몰할 수도 있어요📉

💭 전문가들은 뭐라고 했나?

최근 아마존의 1만4000명 해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반드시 AI 때문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어요. AI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시장 상황, 비용 절감, 과거의 과도한 채용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거죠.

  •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의 마사 김벨은 “모두가 AI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발표에 과잉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어요.
    • 실제로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2022년(챗GPT가 출시된 해) 이후의 시장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최근 몇 년간 직원을 줄인 기업들의 다수는 팬데믹 기간에 대규모 채용을 했던 곳들이었습니다.
  •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의 파비언 스테파니는 최근 기업들이 AI를 해고의 ‘핑계’로 활용한다고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게 보이기 위해 AI 기술의 최첨단에 있는 것처럼 꾸미고, 해고의 진짜 이유는 감추려 해요.”
  • 캘리포니아 대학의 엔리코 모레티 교수는 “팬데믹 기간 과잉 채용에 따른 인력 조정이 최근 대량 해고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주장했어요.
  • 컬처파트너스의 제시카 크리겔은 “현재 AI로 사람을 대체하는 기업은 극소수”라면서 대부분의 해고는 현금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AI 혁신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밖에 아마존의 경우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를 추가로 건설하고, 반도체 칩을 더 구매하고, AI 전문가를 추가로 고용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반면 아마존의 자동화 계획에 대해서는…

경고🚨의 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기업들이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축소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 MIT 교수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Daron Acemoglu) 교수는 “아마존만큼 자동화의 길을 찾을 유인이 큰 기업은 없다”고 주장했어요.
    • 미국 최대의 고용주인 아마존이 “일자리 파괴자(net job destroyer)”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그의 예측입니다.
  • 조지타운 대학의 해리 홀저 교수 역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아마존이 그렇게 한다면 다른 기업들도 따라할 겁니다.”

💰 버니 샌더스의 직진 질문

10월 27일, 미국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제프 베이조스에게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냈어요.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 드릴게요.

아시다시피 지난 몇 년간 로봇과 AI의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빨라졌습니다. 이런 혁명적인 기술들은 그런 변화로 누가 이익을 볼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지난 주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5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빙산의 일각일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살펴본 아마존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업 운영의 75퍼센트를 자동화하려는 ‘원대한 계획’이 있으며 당신이 직원들에게 “운영을 완전히 자동화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과감하게 사고하고 상상하라”고 독촉했다고 하더군요.

샌더스는 아마존의 대규모 자동화 계획이 성공할 경우 “미국 전체의 블루칼라 노동자에게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월마트나 UPS 같은 다른 대기업들도 아마존의 선례를 하나의 모델로 활용해서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테니까요.

그러면서 샌더스는 “당신이 로봇과 AI로 대체하려는 수십만 노동자에게 아마존은 어떤 도움과 지원을 제공할 겁니까?”라고 물었어요. 아울러 다음과 같은 점들을 지적했습니다.

  • 트럼프의 ‘아름다운 감세 법안(Big Beautiful Bill)’으로 아마존은 올해에만 157억 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 아마존은 미국 연방정부 계약으로 이미 수십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 그런데도 아마존은 노동자에게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연방정부의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SNAP)과 저소득층 의료보험(메디케이드)와 공공주택에 의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샌더스는 또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아마존을 비롯한 큰 기업들이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AI와 로봇으로 대체한다면, 당신이 파는 상품을 누가 살 것 같습니까? 그들은 어디서 소득을 얻겠어요?

이 편지에 베이조스가 답장을 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읽씹?!).

아마존 창립자이자 현 이사회 의장인 제프 베이조스. 그는 막대한 부와 아마존의 고용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거의 사적인 권력을 행사해요.

💡 the삶의 생각

기업들은 AI를 활용해서 효율이 높아진다고 판단해서 직원을 해고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면서 AI 혁신으로 포장하는 걸까요? 정답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요즘 일자리 불안이 만연해 있긴 하지만, 외국의 어느 기업이 인원 감축을 할 때마다 과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기업의 선택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AI가 아니더라도 기업들은 항상 인원 감축으로 비용을 줄이려고 해요.

그럼에도 수만 명 규모의 대량해고는 노동자 개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미래의 자동화 계획도 마찬가지겠죠. 기업의 이윤만을 위해 일방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닌,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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